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미국법인 첫 흑자전환 기대…마케팅보다 기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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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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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올해 첫 미국법인 흑자를 기대해 본다."

26일 조규곤(사진) 파수닷컴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설립한 미국법인의 첫 흑자전환을 올해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안방에서는 잘 나가지만 미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국내 보안업계의 현실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거대 자본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보안업체가 줄줄이 포진해 있기도 하다.

파수닷컴도 처음에는 한국에서 온 작은 보안업체라는 점에서 외면받기 일쑤였지만 기술력에 대한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조규곤 대표도 "미국서 인정받으면 글로벌시장서도 자연스레 팔리게 된다는 생각에서 진출하게 된 시장으로, 이곳은 가격경쟁력이 아닌 독특한 기술경쟁력이 있어야만 뚫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컨설팅부터 일본 전자출판 진출까지

지난 19일 파수닷컴은 25억원을 주고 에스피에이스 정보보호컨설팅 사업부문 인수를 결정했다. 정보보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컨설팅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기 위해서다.

소규모 회사의 경우도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보보안에 대한 필요성은 높으나 관련 인력이 부족해 어디서부터 손봐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파수닷컴은 이러한 곳의 컨설팅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인수로 컨설팅 자격도 덤으로 갖추게 됐다. 보안 컨설팅의 경우는 자격이 제한돼 있어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전자출판을 통한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파수닷컴은 이달 중순 일본 전자출판사인 랙티브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전자출판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파수닷컴은 전자책 생성 장치 및 방법 그리고 전자책 무결성 검증 장치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일본 랙티브와 손잡고 현지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조규곤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도 애플의 아이북스와 아마존의 전자서점이 주도하고 있긴 하나 이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책값의 절반 정도로 높다"며 "이에 다양한 개별 출판사들이 자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익 감소했으나 신규 사업 기대감 높아

작년 파수닷컴의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직전년보다 7%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6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영향이 크다.

파수닷컴은 최근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를 출시하기도 했고 사용자 위치와 상관 없이 보안은 물론 동기화를 지원하는 디지털 문서 플랫폼인 랩소디 3.0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새롭게 시작한 사업들이 자리를 잡기까지 2~3년간은 매출은 느나 신규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지속될 수도 있다. 

조규곤 대표는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크게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말 위험한 일은 신규 사업으로의 확장이 아닌 독자 기술력이 없는 사업이라고 칭했다.

그는 파수닷컴의 새시도에 관해 애초부터 소프트웨어사로의 출발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새사업 진출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또 이러한 신규 사업들이 하반기에 들어서 비로소 흑자로 전환되는 비정상적인 매출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통상 보안업체의 경우 4분기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않아 1~3분기에 적자를 보이다가 마지막에서야 흑자로 전환되곤 한다.

◆16주년 맞아 100대 기업 목표 여전

올해 파수닷컴이 삼성SDS의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사업을 시작한지 16주년을 맞는 해다. 2020년 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으로의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가기를 고대한다.

그간 고민했으나 상용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랩소디와 디지털페이지도 작년에 출시했다. 디지털페이지는 개인의 기록한 정보, 일정, 연락처, 사진, 음성녹음 등의 정보를 효과적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조규곤 대표는 "남들이 안하는 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고, 이 일환으로 이 두 가지도 고민으로만 묵혀두다 상용화로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보안회사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렸던 큰 그림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생각한 그림들을 조금씩 펼치고 있는 중이다.

조규곤 대표는 "미래에 대한 가치를 투자한다는 생각에서 일희일비 안하려 한다"며 "디지털페이지 등도 이러한 생각에서 구현된 새로운 시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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