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5월 둘째주 첫 거래일인 9일 중국 증시는 급락했다. 앞서 공개된 4월 수출입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며 경기 회복세가 사그라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거센 조정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1.14포인트(2.79%) 하락하며 2900선 마저 내줬다. 마감 종가는 2832.11에 그쳤다. 상하이지수가 2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선전 증시 낙폭은 더 컸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0.06포인트(3.07%) 하락한 9790.48로 장을 마치며 10000선이 무너졌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5.60포인트(3.55%) 하락한 205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의 2000여개 종목주가가 하락했으며 100여 종목은 10%에 달하는 낙폭을 보이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상하이거래소 1887억 위안, 선전거래소 3109억 위안으로 5000억 위안을 밑돌았다.
이날 중국 증시 최대 악재는 전날 해관총서(세관 격)가 발표한 4월 수출입 지표가 꼽혔다. 지난 3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운지 한달 만에 수출이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4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 1.8%, 수입은 10.9% 줄었다. 특히 수입은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살아나지 않는 중국 내수 경기를 반영했다.
지난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간신히 확장국면을 지속하며 시장 기대를 밑돈 것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발표하는 4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는 심지어 전월 대비 0.3포인트 줄어든 49.4에 그치며 위축국면을 지속했다.
중국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5월 증시 조정장 돌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선데다 중국 경제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고 대외적으로도 악재가 많아 다소 거센 조정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라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공급 측면 개혁'의 타깃인 석탄업종 종목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5.69% 폭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가구(-5.58%), 비철금속(-5.37%), 화학섬유(-5.15%), 방직기계(-5.14%), 종합산업(-4.98%), 방직(-4.96%), 건축자재(-4.95%), 농약·화학비료(-4.86%), 인쇄포장(-4.76%) 등 주가도 크게 하락하며 이날 약세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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