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71) 이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현재 약 90%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는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58)을 592만표 앞서는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선거감시단체인 '책임있는 투표 위한 교구사목회의(PPCRV)'의 집계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득표율 38.6%로 로하스 전 장관(23.1%)과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21.71%)를 크게 앞셨다.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의 초반 개표에서 압도적인 선두에 나서면서 당선이 유력하다.
로이터는 선거감시단체 PPCRV의 초반 비공식 집계를 인용
두테르테가 500만표로 선두에 나섰고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여성 상원의원과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은 각각 300만표 미만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날 정·부통령,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297명, 주지사 81명 등 총 1만8천여 명의 공직자와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
임기 6년의 16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에서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선두를 달려 이변이 없는 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범죄소탕을 최우선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그의 공약이 '치안부재'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그는 과격한 발언을 하기는 하지만, 시장으로 있었던 다바오 거리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치안을 개선한 점 등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부통령 선거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과 레니 로브레도 여성 상원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