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6일 중국 증시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장세는 아슬아슬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모두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바닥을 찍고 장 후반 저점 투자를 노린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간신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36포인트(0.26%) 오른 2822.44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1.55포인트(0.42%) 오른 9826.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75포인트(0.91%) 오른 2086.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V'자형 그래프를 보였다.
거래량은 여전히 4000억 위안을 밑도는 수준을 지속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1271억 위안, 선전거래소 거래량은 264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시장 판단이 엇갈린 것이 이날 중국 증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올 들어 처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여전히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에 따라 희토류 테마주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 전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희토류는 친환경 자동차의 전기모터용 자석과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희귀금속의 일종이다.
중국 증시의 'V'자형 강세 마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도 나왔다. 천신투자(天信投資)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2850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13거래일 연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박스권 장세의 끝에서 단기적으로 거센 조정장이 연출되고 결국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것은 중국 증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2800 전후가 바닥임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이제 중국 증시가 슬슬 바닥을 찍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자도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상장 1년 미만 미배당종목인 차신주가 무려 5.38% 급등했다. 비철금속(1.38%), 유리(1.23%) 등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테마별로는 희로튜·영구자석이 전거래일 대비 4.02% 급등했으며 황사 테마주도 2.05%의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 낙폭이 컸던 것은 개발구(-0.93%), 식품(-0.28%), 수도·가스공급(-0.24%)이었으며 테마별로는 경마(-0.98%), 디즈니(-0.97%), 상하이자유무역구(-0.76%), 바이오연료(-0.72%) 등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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