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연비 조작 스캔들에 연루됐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4개 차종이 5월 한 달 동안 한 대도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 연합회 등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쓰비시차가 출시한 경차 ‘eK왜건’과 ‘eK스페이스’를 비롯해 닛산자동차에 공급하는 경차 ‘데이즈(Days)’, ‘데이즈 룩스(Days Roox)’ 등 4종류의 차량이 5월에 한 대도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0일 연비 데이터 조작을 공식 발표한 뒤 미쓰비시차가 관련 차종에 대한 생산·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단한 생산 라인들은 6월 중 생산 재개 가능성이 낮아 6월 판매율도 제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의 여파로 전기자동차(EV) 판매율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쓰비시차는 연비 조작에 문제가 없었던 '타운박스'나 EV 차량인 'i-MiEV' 등에 대해서는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5월 경차 판매 대수가 912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나 줄어들었다. 미쓰비시차로부터 경차를 공급 받던 닛산차의 경차 판매량도 3105대로 77% 급감했다.
지난달 연비 조작 사실을 인정한 스즈키자동차는 자사 모델인 경차 '알토'와 '스페이시아'가 각각 판매율 7위와 9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17.0% 감소해 연비 조작 스캔들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미쓰비시, 닛산, 스즈키차의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본 국내 전체의 5월 경차 판매도 14.3% 감소한 10만 78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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