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G전 ‘4월 악몽’ 청산…‘공동 9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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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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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공동 9위 등극.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더 이상 ‘4월 악몽’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전 천적 관계마저 청산하고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달고 있던 ‘10위 꼬리표’를 뗐다.

올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첫 단추부터 꼬였다. 개막전 상대 LG를 상대로 연패를 당한 뒤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의 길을 걸었다. 한화는 4월에만 LG에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달라졌다.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마운드까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5월말 5연승에 이어 이달초 6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4연속 위닝시리즈로 ‘탈꼴찌’ 희망가도 불렀다.

지난 10일 대전 홈으로 LG를 불러들인 한화는 2-1로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전날(11일) LG에 3-5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투수 총력전이 펼쳐진 12일 대전구장. 한화는 끝내 LG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양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LG에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5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줄곧 머물러 있던 10위에서도 벗어났다. kt 위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1-11로 패하면서 나란히 시즌 전적 24승34패로 공동 9위에 올라섰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의미 있는 한 계단 순위 상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경기 내내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1회초 LG 정성훈이 한화 선발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선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자, 1회말 한화 김태균이 LG 외국인 선발 투수 스캇 코프랜드에게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 맞불을 놨다.

다시 리드를 잡은 것은 LG. 3회초 2사 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이병규(7번)가 1타점 2루타를 때 3-1로 벌렸다. LG는 유강남이 4회초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4-1까지 달아났다.

천적 청산을 위한 한화의 뒷심도 강했다. 한화는 4회말 하주석의 1타점 적시타로 2-4로 추격에 나선 뒤 5회말 정근우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3-4로 바짝 따라붙었다.

LG는 코프랜드가 6회까지 7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한화는 윤규진이 3⅓이닝 만에 7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박정진과 심수창,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는 7회말 2사 후 김태균이 바뀐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1루를 채웠고, 이어 윌린 로사리오가 극적인 역전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사리오의 시즌 13호 홈런. 대전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러나 LG는 곧바로 8회초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권혁을 상대로 5-5 동점을 만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히메네스는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한화는 8회말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 호수비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때 2루 주자 양성우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좌익수 이병규의 홈 송구가 완벽했다. 양성우는 포수 유강남에게 태그아웃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 벤치는 심판합의 판정까지 요청했으나 결과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9회초 위기 뒤 같은 2사 1, 2루 찬스를 잡은 LG는 히메네스가 2루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마지막 공격을 한화에 넘겼다.

한화의 집중력은 매서웠다. 임정우를 상대로 선두타자 이용규가 1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뒤 김태균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 때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로사리오의 고의사구로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에서 강경학의 강습 타구는 1루수 정성훈에 잡혔으나 양성우가 임정우의 초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3루 주자 이용규가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지긋지긋했던 10위 꼬리표를 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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