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풍속도 ‘전쟁 같은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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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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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한적한 이화여대 전경 [사진=홍예신 인턴기자]


아주경제 홍예신 인턴기자 =​중장년층 사람들은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 대학생의 로망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청춘의 향수를 떠올린다. 오늘날 청춘들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은 ‘전쟁 같은 방학‘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할 게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여름방학을 맞이해 대학생들의 여름 나기를 살펴본다.

◆ 영어는 필수, 제2 외국어도 필요

대학생인 이모군은 “유형이 바뀌기도 했고 만료(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토익을 다시 봐야 할 것 같아 등록했다. 요즘은 토익, 토스(토익 스피킹)는 기본이고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운다. 주말에는 컴퓨터 자격증 학원을 다닌다”며 “문송(문과여서 죄송합니다)한 시대를 살면서 각종 자격증과 제2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학생들은 준비를 해도 취업은 별나라 일이라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강남, 신촌 근처 토익학원은 방학을 맞아 대학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학 맞춤 강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토익 대비를 한다는 종일반은 이미 마감됐고 7월 강좌는 대다수가 마감됐다.

성신여대 중국어 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22세 한모양은 그나마 중국어 학과라 제 2외국어 걱정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점수가 높다고 취업이 되는 건 아니지만 토익이 낮으면 취업 기회조차 못 얻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900점대를 노린다며 종일반에 접수했다.
 
 

방학집중반을 광고하고 있는 학원 앞 풍경[사진=홍예신 인턴기자]



◆ 듣는 이유도 제각각인 계절학기

지금 대학은 계절학기가 한창이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3학년생에게 수강 이유를 물으니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학점이 모자라 들어요. 이거는 3주만 들으면 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좋아요”라고 했다.

서울 시내의 대학교 계절학기 비용은 학점당 평균 8만원, 서울대 같은 국립대는 반값 정도지만 다른 사립대는 더 비싸다.

이화여대 영어학과 3학년생은 “비싼데 어쩔 수 없죠. 친구들 경우에는 수업을 못 들으면 졸업을 못하니 듣는 경우도 있고, 학점이 낮아 재수강으로 듣는 친구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복수전공을 듣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정규학기에 등록 못한 수업을 듣고 있어요”라고 했다.

◆ “방학엔 아르바이트...” 관공서 아르바이트 경쟁률 28:1

“유럽여행요? 금수저들 얘기죠. 아르바이트하기에도 벅차요.” 강남 토익학원에 만난 이모씨는 아침 7시 수업을 등록했다고 한다.

그는 빠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바하려면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오전부터 알바하고 저녁도 해야한다. 주말에도 일한다. 이번 방학은 일 하면서 보낼 것”이라고 했다.

2달 남짓한 방학을 알바로 보내려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알바는 관공서로 노력 대비 시급이나 처우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시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1400여 명이 지원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들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대학생들도 많다. 여름방학엔 국토대장정과 해외 봉사활동은 대학생들에게 단연 인기다.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전 한밭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박용현씨는 대학생 자동차 자작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Baja SAE China(대학생 자동차 자작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동차 설계와 제작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동차가 좋아 친구들과 모여 설계를 하고 실제로 만들어보며 재미를 느낀다는 그는 8월에 열리는 한국 대학생 자동차 자작 대회(KSAE)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쉽지는 않지만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어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며 “학교 공부나 공모전을 열심히 하다 보면 취업은 따라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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