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선 감독 “게임 캐릭터보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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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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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Tale(여우이야기)'를 제작한 신두선 감독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똘망똘망하게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앞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활동을 펼치는 신두선 감독은 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한바탕 웃은 뒤,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고,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작품을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신 감독이 제작한 ‘Fox Tale(여우이야기)’이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6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6)' 본선에 올랐다. 이번 SICAF에는 총 88개국에서 2000여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신두선 감독의 'Fox Tale(여우이야기)' 포스터 


신 감독은 7년 동안 CJ와 한국GE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맡은 후 2011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링링아트스쿨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늦깎이 학생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3D 애니메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 재학 중에는 스타크래프트로 알려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시네마틱팀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스타크래프트 게임 트레일러 엔딩샷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스에이지 시리즈 5번째 작품인 지구 대충돌 편에도 합류했다.

지금은 게임회사 Electronic Arts(EA)에서 ‘심즈(SIMS)4’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이라는 개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번 ‘SICAF 2016’ 본선에 진출한 ‘여우이야기’에 대해 “스토리를 구상할 때 딸아이가 점토로 동물을 만들면서 눈이 떨어져도 웃고, 꼬리를 떼어내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며 “여기서 힌트를 얻어 작품에서도 여우와 토끼의 꼬리가 잘려나가도 무섭지 않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 요즘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교훈도 녹였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여우이야기’가 완성한 후 가장 먼저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상영했다. 그는 “여우이야기를 본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흉내내고 웃는 모습에 많은 힘을 얻었다”며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제36회 Poitiers Film Festival 에서 very young audience 부문 본선에 오른 여우이야기 캐릭터가 Poitiers 기차역 계단에 전시된 모습
 


‘여우이야기’는 세계 애니메이션영화제인 판토체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스위스), 엔카운터스, 애니메스트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시나니마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포르투갈) 등에서 본선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신 감독은 “여우이야기는 교육과 예술, 상업성 3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보기 드믄 한국 3D 애니메이션 단편작품”이라며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어린이들의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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