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십여 명이 5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8.9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정갑윤, 조원진, 김명연, 김태흠, 박대출, 박덕흠, 윤영석, 이완영, 이우현, 이장우, 이채익, 함진규, 홍철호 의원 등 13명은 국회 의원회관의 서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갑윤 의원은 서 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렵고 힘드니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 당 내에서 경륜있는 분이 나서야 한다, 서 선배가 나서달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당도 보면 김종인, 박지원 의원 등 원로가 나서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 가는데 우리 당이 한가한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대체로 그런 얘기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의원은 서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데 대해 "정치 대 선배이고, 최다선이니까 누가 보든 당내 갈등 해소나 화합에 적임자"라며, "당에 절실한 리더십은 당 화합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 의원은 이러한 제안에 대해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전대에 출마하겠느냐"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현재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친박계 인사는 이주영, 이정현 의원이 있다. 이밖에도 원유철, 홍문종, 한선교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최경환 의원이 거론돼 왔지만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서 의원의 고사 배경에는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칫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서 의원이 거절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출마 권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맹우 의원은 "오늘은 일단 거절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충정에서 계속 출마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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