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다.
5선의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과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은 10일 각각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 한다.
이로써 이날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물은 앞서 김용태(3선·서울양천을), 이주영(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이정현(3선·전남순천시)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로'라는 슬로건으로 "새누리당의 오만한 갑질부터 없애야만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새누리당의 창조적 자기파괴로 국민이 강한 수평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의 원조 쇄신파로 불린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그룹 소속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원도 등에 업고 있다.
이에 대한 맞수격으로 친박(친박근혜)계인 한선교 의원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한 의원의 '정권 재창출 위한 친박(친박근혜) 간판교체'를 강조할 예정이다.
한 의원은 당내 강성 친박계 의원들과 거리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 당의 쇄신과 내년 대선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희생하는 '친박'다운 차기 당대표 역할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더해 비박계 홍문표 의원도 이르면 11일 당 대표 출마선언이 예상되고, 친박계 원유철·홍문종 의원도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도 '추대론'이 거세지면서 출마여부를 고심 중이라, 서 의원의 출마로 인해 친박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지가 이번 전대의 최대 관심사다.
그 대척점에서 비박계 유일 여성 4선인 나경원 의원이 "서청원 의원이 나온다면 전대 후 당의 모습이 국민께 가까이 가기는 어렵다"라며 출마를 시사한 터라, 새누리당의 당권경쟁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경쟁구도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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