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엽합(EU) 탈퇴가 확정된 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영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통계치는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여행 정보 사이트 비지트 브리튼에 따르면 항공권과 숙소 관련 하루 검색 건수가 2000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검색 사이트인 칩 플라이트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영국행 항공권을 검색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검색률이 22%, 33% 올랐고 이탈리아(27%)와 독일(26%)에서도 영국을 오가는 항공권 검색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영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부동산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공유 경제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단기 임대에 나설 준비를 사례도 늘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임대 사업을 하려면 수수료가 최대 25%까지 붙지만 에어비앤비는 수수료가 8분의 1인 3%에 불과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비전문가가 소규모로 주택 렌트를 진행할 경우 연간 7500파운드(약 1120만원)까지 면세 혜택을 주는 등 주택 임대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영국 내부에서는 불안정한 주택 시장을 일시적으로나마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화 하락에 따른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전문 기술 개발을 통해 '브렉시트 시대'를 맞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EU 탈퇴 협상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브렉시트 후폭풍에 따라 런던에 상주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금융허브로 통했던 런던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국민투표 시기와 휴가철이 맞물렸던 만큼 휴가철이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다시 불안한 상황과 장기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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