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인근 광역수요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분양시장 빅마켓’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진행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빅마켓은 원래 미국프로야구에서 팀을 구분할 때 쓰는 용어로, 대도시를 기반으로 한 팀을 ‘빅마켓’, 중소도시를 연고로 한 팀을 ‘스몰마켓’이라 부른다.
야구용어를 주택업계로 빗대어 탄탄한 대기수요를 품고 있는 지역을 ‘빅마켓’, 지역 내 수요위주로 몰리는 곳은 ‘스몰마켓’으로 나눌 수 있다.
충청권의 빅마켓은 행정복합수도인 세종시다. 세종시는 2010년 첫 분양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서울, 부산과 함께 핵심 부동산 시장으로 떠올랐다. 주요 정부기관들이 순차적으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세종시 인구도 꾸준히 늘면서 주택수요도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세종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0건을 기록하면서 신규 주택 수요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다.
세종시는 공무원 수요와 청주, 대전 등 충청권의 인구를 흡수하는 빅마켓 지역이다. 2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동아 대전·충남·충북에서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는 5만6807명으로 나타나 충청권의 많은 인구가 세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민간 아파트는 7월 1일부터 일반 분양분 우선 당첨 물량이 세종시민은 100%에서 50%로 줄어드는 대신 나머지는 전국적으로 청약이 가능한 전국구 청약 지역이 된다. 여기에 제2세종고속도로 등 교통 호재도 있는 만큼 빅마켓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할 전망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대표적인 수도권 빅마켓 지역이다. 작년 7월에 분양됐던 ‘미사강변 더샵센트럴포레’ 1순위 청약접수를 살펴보면 총 497가구 모집에 당해(하남시) 1000건, 기타경기 4250건, 서울인천 6053건이 몰려 평균 23.8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지역보다는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몰리며 높은 청약률을 이끌어 냈다.
2014년 공급된 ‘미사강변 센트럴자이’를 구매한 계약자들의 지역분포만 봐도 광역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남시 거주자는 계약자의 27.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2.3%는 인근 지역인 송파구(10.6%), 강동구(8.9%)를 비롯해 성남분당(5.4%), 강남구(4.5%), 남양주시(3.3%) 등에 거주하는 광역수요였다.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지구도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빅마켓으로 통하고 있다. 택지지구는 기존 생활권보다 주거환경 쾌적성이 높아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고양시에 위치한 택지지구인 향동지구는 DMC, 종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지난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달 호반건설이 향동지구에서 분양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 청약에서 전체 15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 7613건이 접수돼 평균 24.3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됐다. 특히 서울권 청약 통장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향동지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울 동북부 주거 수요를 흡수 하는 지역으로 다산지금지구가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다산신도시는 총 3만여 가구, 8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신흥 주거지로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다. 서울 내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서울 강남권 등 광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희소성이 높은 세종시나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 그 지역의 수요도 수요지만 인근 광역수요가 크게 움직이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하반기 빅마켓 지역에서의 분양 물량이 상당수 배치돼 있는데다 금리까지 인하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분양열기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건설은 오는 8월 세종시 1-1생활권 L9블록에서 ‘세종 힐데스하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8층, 12개동, 전용면적 107~128㎡, 총 555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세종시1-1생활권 L9블록은 1번국도와 36번국도를 이용 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을 갖췄다. 세종시 내는 물론 서울, 대전 등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전 가구 남향위주의 배치와 4베이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 타입별로 3면 발코니, 최상층 다락, 테라스하우스 등의 설계가 적용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했다.
EG건설은 오는 8월 세종시 1-1생활권 L1블록에서 ‘세종 파라곤’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7㎡, 총 998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인근에는 고운뜰공원이 조성되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 온빛초등학교, 가락초등학교, 두루중학교가 있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3블록에서 ‘미사강변 제일풍경채’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97㎡ 총 72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 한홀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위치했으며 명문고인 하남고등학교도 도보권이다.
금강주택은 오는 8월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지금지구 B-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944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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