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거대 편의점 체인 중 하나인 로손이 IT 기술을 접목한 경영관리에 나섰다. 로손은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근무 직원을 지원하는 태블릿 PC를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1일 전했다.
본부가 직접 가맹점 직원이 일하는 방식에 관여하고,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로손의 최고경영자인 다마츠카 겐이치 회장은 "일본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로손은 요코하마 시내에서 약 20여개 점포에 태블릿을 사용한 편의점 운영을 시험 도입했다. 직원의 업무지원을 하는 목적으로 보급된 태블릿은 단말기를 통해 기존에 점장이 하던 일을 대신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즉 예전에는 점장이 재량껏 해왔던 일들을 본사에서 태블릿을 통해 일괄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각 가맹점들은 조리하는 음식의 갯수, 직원의 업무과제 등을 모두 본사의 지시를 통해 처리하게 된다.
본부는 점포마다 판매 실적이나 출퇴근 데이터를 관리하, 교육 및 작업 일정을 산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후에 도입 점포가 늘어나면, 본부에서 지시하는 내용과 메뉴얼도 더욱 구체화될 경우 막 일을 시작한 아르바이트 직원이라도 금방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로손의 설명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직원들의 근태 관리도 더욱 엄격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손은 단말기를 통해 각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개별 능력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일하는 모습을 시급에 반영하는 구조도 도입해 직원의 사기 진작 및 우수인재 확보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그동안 편의점 본부와 가맹점의 경우 본부는 상품개발과 홍보를 담당하고 지점의 업무는 가맹점에서 하는 것으로 분화돼 있었다. "최근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아르바이트 직원도 채용하는 매장이 늘어나는 가운데, 본부가 적극적으로 매장 직원의 업무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다마츠가 겐이치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손은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가 유니(UNY)그룹홀딩스를 인수하겠다 발표했다. 때문에 패밀리마트가 인수를 마무리하는 9월이면 로손은 3위로 밀리게 된다. 이에 로손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일본의 편의점 경쟁은 치열하다. 6월 기존점 매출도 최고 세븐일레븐 재팬, 패밀리 마트가 지난해 실적을 상회했으나, 로손은 정체 상황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세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3개 사의 매출점유율 합계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포의 생산성 향상은 최우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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