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에도 운전대 잡은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달리는 시한폭탄이었다

[사진=연합뉴스/해운대소방서]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부산 해운대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3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가해자가 뇌전증을 앓고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1일 오후 5시 16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외제차가 시속 100㎞ 속도로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4명을 치고도 멈추지 않아 다른 승용차와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뇌질환(뇌전증)으로 약을 먹고 있다. 이날 약을 먹지 않았고,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히 A씨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비정상적인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일한 생각이 사고를 낸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련과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뇌전증을 앓은 경우 운전면허시험 응시할 수 없다. 하지만 면허취득 전 시행하는 신체검사는 허술할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운전면호 결격사유 해당자(정신질환자, 마약 중독자 등) 정보를 도로교통공단에 보내 여부를 가려야 하지만 형식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고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zy****)은 "나도 8년전에 뇌출혈로 수술받고 지금까지 계속 약먹으면서 수술받은 이후로 운전대 잡아본적이 없는데 저건 무슨 배짱으로 운전대 잡고 저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거냐.. 내가 물어봤더니 의사말로도 수술한 사례가 있는 사람은 검사받고 운전이 가능하면 병원에서 따로 면허발급을 해줘야 한다고 그랬었는데.. 저건 나도 같은 수술받은 사례지만 진짜"라며 가해자 A씨의 안일한 행동에 대해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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