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일동제약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창업주 3세 윤웅섭(49·사진)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일동제약은 3일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탈바꿈했다. 국내 제약회사 중 7번째 지주사 전환이다.
이에 따라 기존 회사는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일동히알테크로 분리됐다. 새로 만들어진 일동홀딩스는 존속회사다. 사업회사의 투자와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물적분할로 탄생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바이오 사업, 일동히알테크는 히알루론산 관련 사업을 한다.
인적분할로 나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주식의 비율은 약 0.29 대 0.71. 기존 일동제약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신주를 각각 배정받는다. 주식 재상장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일동홀딩스 측은 "기업분할로 신약 개발과 신사업 개척,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앞으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일동제약은 이정치(73) 회장이 책임져왔다. 전문경영인인 이 회장은 2003년 5월부터 지금까지 일동제약을 이끌었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이정치 회장과 또 다른 전문경영인인 정연진(67) 부회장은 함께 일동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회사 핵심인 일동제약 대표는 윤웅섭 사장이 맡았다. 윤 사장은 창업주 고(故) 윤용구 전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77) 회장의 장남이다.
1967년생으로 미국 국적인 그는 연세대 응용통계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KPMG 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2005년 일동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2013년부터 일동제약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단독으로 대표 자리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신약 개발과 매출 등 회사 성과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