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2/3 가량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의 수익 및 매출은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고 기업 투자도 축소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전년비 3.3% 줄고, 매출 역시 0.5%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재량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는 순익이 증가했으나 에너지업종을 비롯해 금융업과 이동통신업은 순익 감소를 보고했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했을 때 순익은 전년비 1.1% 증가했고 매출은 3% 늘었다.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서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톰슨로이터는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익 성장률이 전년비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산업생산 둔화와 정치적 변동성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주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감원을 경고하며 올해 글로벌 성장률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프렉스에어(Praxair)는 미국의 제조업 둔화로 인해 일부 사업비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나 제조사에 장비를 대여해주는 유나이티드 렌탈스는 “산업생산이 부진하다”며 에너지 업종에서 수요 감소로 인해 설비투자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가 2014년 중순 배럴당 115달러에 달하던 것이 올해 1월에 2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년 이상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다만 순익 감소세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을 되찾으면서 다소 완화됐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3~4분기에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2분기 외식업종에서 소비자 심리가 뚜렷하게 위축되었다며 25분기 연속 이어졌던 5% 이상 매출 증가세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도날드의 스티븐 이스터브룩은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이유로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맥도날드는 2분기에 비교가능 매출은 1.8% 증가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2%에 미달했다.
다만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은 모바일 광고 순익 급증에 힘입어 강력한 실적을 보고했다. 아마존의 순익 역시 세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 갈아치웠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 증시는 여타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워낙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다우지수는 현지시간 2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불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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