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러시아 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지금 우리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달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소형SUV ‘크레타’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시장에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로, 최근 러시아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12년 294만대에 달하던 산업수요가 올해는 140만대로 반토막 이상 감소가 예상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일부 글로벌 메이커들은 공장을 폐쇄하거나 조업중단, 감원 등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생산차종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조금 감소하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2014년 15.1%에서 20.3%로 크게 확대됐다.
한편 러시아공장 점검을 마친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이동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품질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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