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쇄골목 '인현동', 전시장에 재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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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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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사박물관, 오는 5일부터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전 개최

3600여 개의 인쇄 관련 업체가 집적해 있는 서울 중구 인현동 골목[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서울 중구 인현동은 지난해 기준 3651개의 인쇄관련 업체가 집적되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쇄골목이다. 여기에서는 기획부터 후가공까지 인쇄의 모든 공정이 이루어진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과 함께 오는 5일부터 10월 23일가지 기획전시실에서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전을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 인현동에 대한 생활문화자료조사를 완료하고 '세상을 찍어내는 인쇄골목, 인현동'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부 '인쇄하면 왜 인현동 인쇄골목인가?' △2부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어진 골목' △3부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기' △4부 '기로에선 인현동 인쇄골목'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활판인쇄기[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부는 조선시대 인현동 인근에 있던 활자 주조 관청 '주자소'와 서적을 인쇄하던 관청 '교서관'을 비롯해 근대 인쇄기술의 도입, 일제강점기 경성부내 주요 인쇄업의 분포, 한국전쟁 이후 인쇄골목의 확장, 인쇄업체의 밀집과정 등을 관련 유물과 함께 소개한다.

2부에서는 '기획-디자인-편집-출력-인쇄-후가공'으로 이어지는 인쇄물 제작과정 공정을 볼 수 있고, 3부에서는 노후화한 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공간 이용 방법과 인쇄골목 폭에 따라 달라지는 운송수단을 연출한다. 특히 삼례 책공방 북 아트센터(대표 김진섭)에서 소장하고 있는 인쇄기, 압착기, 재단기 등을 전시해 숙련된 기술과 장인 정신이 필요한 아날로그 방식의 인쇄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기계화와 컴퓨터의 보급으로 사라져버린 식자공, 청타수 등의 전문직종 그리고 중대형 출판사의 외부진출과 재개발 심리 등으로 존재를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도 빛나는 인현동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명함활자[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인쇄소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충무로·을지로'라는 지역의 한편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와 함께 세상을 찍어내 온 인현동 인쇄골목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평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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