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달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던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인구나 경제적 측면에서 공화당 후보 측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던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에서 클린턴은 호감도가 개선됐고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하고 지지율도 떨어졌다. 또한 클린턴은 전형적인 부동표 지역으로 분류됐던 플로리다 주에서도 우세를 되찾았다.
보스턴 소재 공영방송 WBUR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햄프셔의 경우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를 15%p 격차로 따돌리며 앞서갔다. 제3 후보들인 개리 존슨과 진 스타인을 포함해 집계했을 때 클린턴은 47% 지지율을 기록하며 32%를 얻은 트럼프 압도했다. 양자 대결일 경우에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51%와 34%로 클린턴이 17%p나 우세했다.
다만 클린턴과 트럼프는 여전히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비호감을 얻고 있었다. 뉴햄프셔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를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각각 45%와 60%였다. 다만 클린턴의 경우 비호감도가 지난 5월 조사에 비해 23%p나 낮아졌다.
한편 프랭클린앤마샬 컬리지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트럼프를 49% 대 38%로 11%p 앞질렀다. 제3 후보들까지 포함시켰을 때에는 격차가 13%p로 더 벌어졌다.
특히 힐러리는 전당대회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청했다는 이들 중 62%는 클린턴을 뽑겠다고 응답했는데 공화당 전당대회를 시청했다는 이들 중 트럼프를 찍겠다고 말한 이들이 40%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그밖에도 디트로이트 뉴스가 경합주인 미시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은 트럼프를 9%p로 앞서갔다. 제3 후보를 포함해 4자 구도로 경쟁했을 때에는 두 후보간 격차가 6%p로 소폭 좁아졌다.
놀라운 것은 미시간에서 공화당 지지자라고 답한 이들 중에서 30%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각종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트럼프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퍽 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전형적인 부동표 지역으로 분류되는 플로리다 주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48%대 42%로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전만해도 트럼프는 이곳에서 클린턴에 소폭 우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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