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8월 첫째주 저조한 거래량, 지지부진한 박스권장 속 소폭 오름세를 보인 중국 증시가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에는 7월 주요 거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으로 7월 성적표에 대한 해석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50~3000선의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며 2976.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고 투자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 지속이 예상되지만 이번주 공개되는 7월 거시지표가 3000선 돌파를 이끌 수 있다는 낙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7일에는 인민은행이 7월 외환보유액을 공개했다. 외환보유액은 전달의 급증세에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감소폭은 4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3조2000억 달러 대를 사수, 안정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인민은행이 속도를 조절해 환율 시장 변동성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8일에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이 7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6월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은 4.8%, 수입은 8.4%씩 감소했다. 이번달에도 감소폭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달러기준 감소폭이 각각 3%, 7%로 줄어든다는데 시장 중론이 쏠리고 있다.
다음날인 9일에는 국가통계국이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을 공개한다. 지난달 1%대로 떨어진 중국 물가 상승률은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채소값 폭등에도 시장 전망치는 1.7%로 둔화세 지속이 예상됐다. PPI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되 감소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10일에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신규대출과 시중 통화량(M2),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을 공개하고 12일에는 국가통계국이 7월 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산업생산 증가율을 발표한다. 시장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과거와 비교해 다소 안정된 중국 경제상황과 여전한 경기하강압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형성된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이번주 증시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가 'L'자형 침체기에 접어들어 바닥을 탐색 중이라는 분석이 시장의 추가 부양책 요구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강퉁(선전·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번주도 보합권 조정장 속 소폭 상승세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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