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클린턴 지지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트럼프가 대선 본선 전에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레즐리 웨스틴이 성명을 내고 클린턴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웨스틴은 "미국은 현재 안정되고 경험 많은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그런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은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국내외에서의 미국 보호 등 미국적 가치에 대한 전문지식과 약속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치 보좌관 출신인 프랭크 래빈도 전날 CNN 방송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신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의 자격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트럼프가 패배해야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대변인이었던 더그 엘멧도 아예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 클린턴 찬조연사로 나서 "40년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려 한다"며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공화당 소속 윌리엄 밀리켄 전 미시간 주지사도 전날 성명을 내고 클린턴 지지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현직 연방 의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공화당의 리처드 한나 하원의원은 지난 2일 "트럼프는 공화당에 봉사하기에도, 미국을 이끌기에도 부적합하다"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고, 스콧 리겔 하원의원 역시 5일 트럼프 대신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당료들도 자리를 내놓고 트럼프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을 오랫동안 지켜온 와디 가이탄 수석대변인은 8일 대변인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보수진영의 '큰손' 후원자이자 '반(反)트럼프' 진영의 데이비드·코흐 형제가 주도하는 풀뿌리 보수운동 '리브레(LIBRE)'에 합류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히스패닉 언론 담당 책임자인 러스 구에라도 앞서 지난 6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불편하다"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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