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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연고점 돌파에도 '박스피 탈출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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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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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 환율 리스크, 차익실현매물 등의 영향으로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2011년 이후 갇혀 있던 1900∼2100선의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048.80으로 장을 마감하며 나흘 연속 연고점을 높였다. 국제유가 급락세의 진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 우선 국제유가가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 하락 요인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보통 경제지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데 현재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메크로 변수들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증시 상승이 둔화 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현상도 고민거리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여만에 11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 펀더멘탈이 견디지 못하면 증시에도 악재가 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몇 년 간의 평균값으로 유추해볼 때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지속적인 순매수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한 외국인과 달리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이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관은 증시가 몇 년째 박스권에 머물자,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고 판단되면 매물을 쏟아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 투자주체별 동향만 살펴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코스피200선물을 900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95억원과 10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박석현 연구원은 "증시 수급은 제로섬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기관이 국내 주식형펀드 등을 통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승 요인이 대부분 이미 반영됐고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논의 재개 우려,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관망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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