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2016 리우 올림픽을 보기 위해 러시아에서 브라질까지 약 1만8000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온 한 러시아 남성이 화제다.
세르게이 루캬노프(60)는 지난해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496일을 걸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그가 걸은 거리는 총 1만8272km로 서울과 부산을 20회 이상 왕복하는 수준이다.
중국을 거쳐 싱가포르, 칠레 등을 지나 브라질에 도착한 루캬노프는 하루 평균 40~60km를 걸었다. 그동안 닳아 없어진 운동화만 총 여섯 켤레에 달했다.
11일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과 뉴질랜드 인터넷지 스터프의 보도에 따르면 루캬노프는 현재 러시아에서 장거리 경보 선수로 활동 중이다. 구소련 시절에는 50km 경보 종목 최강자이기도 했다.
루캬노프가 60세의 나이에도 지구의 반 바퀴 가까운 거리를 큰 탈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루캬노프는 “리우 올림픽 직전에 터진 도핑 파문에도 러시아 선수 일부가 출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면서 “어릴 때부터 지구 전역을 걸어 돌아보는 게 꿈이었다. 리우에 머무는 동안에는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남미 대륙에서 보낼 예정인 루캬노프는 내년 봄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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