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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진 金, 선수 후원 유통업체 '웃거나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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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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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우올림픽 로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성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각 선수를 후원하는 유통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며 각 선수나 대표팀을 후원했던 업체들이 경기 결과에 따라 미소를 짓거나 울상이다.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3연패를 기록한 진종오 선수는 휠라가 후원을 맡았다. 진종오는 총 20발을 쏘는 결선에서 탈락 위기인 7위까지 내려갔다 1위에 올라서면서 더욱 극적인 금메달의 감동을 안겼다. 

휠라 관계자는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로 사격 역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을 당시 진 선수 가슴에 선명한 'F 로고'가 전 세계로 송출됐다"고 기뻐했다. 

휠라 측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7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인만큼 전 세계적으로 노출된 홍보효과가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스페이스와 삼성물산 역시 리우올림픽을 통해 미소짓는 기업 중 하나다. 특정 종목이나 선수 개인과 관련이 적은 단복 제작을 맡아 자사 브랜드 노출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는 국가대표팀 시상식용 단복을 만들었다. 종목에 상관없이 메달을 획득하면 무조건 노스페이스 단복을 노출시킬 수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메달 획득 후 시상대에 올라갈 때나 훈련할 때, 이동할 때 단복을 입은 모습이 노출돼 직·간접적인 홍보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 빈폴은 개·폐막식 단복을 제작했다. 이로써 보는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올림픽의 시작과 끝에 전세계적으로 빈폴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모든 유통업체가 올림픽의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했다. 선수들이 부진을 겪은 경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선수를 후원하는 홍보 효과가 낮아진 탓이다.

한국피앤지(P&G)는 지난 5월 '땡큐맘 캠페인'을 통해 올림픽 출전 선수 후원에 나섰다. 당시 피앤지는 기계체조의 양학선과 태권도 김소희, 펜싱의 구본길 선수와 그들의 어머니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러나 양학선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아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구본길도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16강전에서 접전 끝 탈락해 아쉬움을 안겼다.

그나마 김소희가 18일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후반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후원한 나이키 역시 쓴웃음을 짓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며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8강 진출전에서 온두라스에 아쉽게 패배해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나이키는 리우올림픽 공식 후원사임에도 올림픽 특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다우존스 주식 시장에서는 주가가 10%가량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우 그 기쁨과 감동이 더 큰 홍보 효과를 유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만큼 경기가 안 풀릴 때의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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