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주진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18일 확인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추석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더민주의 대권후보 구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독주하는 가운데, 사실상 후발 주자인 박 시장과 손 전 고문이 만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 주 지리산 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이 지난 16일 손 전 고문이 칩거중인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 토담집을 들르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덕담을 나눴으며, 청년실업문제와 경제난 등 현 정국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후 정국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8·27전당대회와 이후 야당 내 정치지형 변화 등에 관해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손 전 고문과 박 시장은 경기고 동문으로, 박 시장이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손 전 고문이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에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야권통합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손 전 고문이 박 시장을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수순 밟기의 성격을 띤 것으로 정치권에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강진을 지나다가 들른 것으로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며,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손 전 고문은 합리적인 성품으로 중도에서 지지도가 높아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 당 비대위원장은 직접 나서 손 전 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광복절 이후 손 전 고문을 만날 것이라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손학규 계인 전혜숙 더민주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더민주에 들어오는 정계복귀라기 보다는, 통합적 지도자로서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 역시 지난 5.18 행사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새판 짜기'를 주장해 관심을 모았는데, 향후 '독자 행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더민주의 차기 대선 후보 확정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박 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대권 플랜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