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넥슨 이정헌 사업총괄부사장] e스포츠! 올림픽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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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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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정헌 사업총괄부사장]

제31회 리우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2일 폐막했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오르며 2004년 이후 4개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10위 안에 드는 호성적을 올렸다. 양궁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고, 태권도 출전 선수 모두가 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2개를 추가, 펜싱과 사격, 여자골프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사격의 간판인 진종오 선수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는데, 온라인게임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독특한 훈련법은 게임 회사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진종오 선수가 즐긴다는 게임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활발하게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게임이다. 평균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전투가 계속되며, 기술 습득, 아이템 설정, 팀원과의 합동 공격, 기습 등이 지속돼 눈코 뜰 새 없이 집중하게 된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격 종목과도 부합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골프에서부터 농구, 축구, 배구 등 많은 경기에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스포츠 선수의 올림픽 참가는 올림픽 정신을 해친다는 반론들도 있지만 박인비, 케빈 듀란트, 네이마르, 김연경 등 쟁쟁한 스타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배가된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게임인의 한 명으로서 욕심이 생겼다. 많은 프로구단과 선수를 보유한 e스포츠도 경기 종목으로 올림픽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려하는 올림픽 신규 종목의 기본 요건은 △청소년 관여도 △대중성 △양성평등 세 가지를 만족하는지다. 개최국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분과 단위 조직에서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스포츠 종목을 IOC에 제안하고, 결정되면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에 채택되기도 했다.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한 충분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먼저, 청소년 관여도는 말할 것도 없고 성인은 물론 남녀노소 가릴 것이 없는 영역이라는 점은 대중성까지 만족시킨다. 게다가 김경진(FPS), 김가영(RTS)과 같은 여성 프로게이머의 등장, 활발한 여성 리그의 진행은 양성평등 조건을 충족시킨다.

가장 큰 장점은 '보는 재미'다. 단식과 복식으로 나뉘는 탁구처럼 방식과 종목을 다변화할 수 있으며, 각 선수가 출전해 빠른 호흡으로 시종일관 경합한다. 정적 속에 신중을 기하고, 준비한 것을 주어진 시간 내 쏟아내는 종목과 달리, 상대를 공격하러 가는 준비과정부터 함성이 쏟아지고 열광한다.

시장성도 충분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시장조사업체 뉴주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6% 증가한 4억6300만 달러(5200억원)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산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2024년 올림픽에서는 e스포츠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낸 한국 선수들 낭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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