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섭취량 '껑충'…폭탄주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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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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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올 상반기 과일소주 섭취량이 3년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은 예년보다 줄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7월 8~15일 전국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 4.9잔, 소주(50㎖) 6.1잔, 탁주(200㎖) 3.0잔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전반적인 음주량은 줄었지만 과일즙이 들어간 과일소주를 포함한 리큐르 소비는 늘었다. 리큐르의 한 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 상반기엔 6.0잔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맛과 향이 술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경제 DB]


남자의 1회 음주량은 소주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5.9잔)보다 1.4잔 더 많았고, 맥주와 탁주는 권고량(5.6잔, 4.2잔)에 비해 0.1잔, 0.8잔 적었다.

여자는 맥주·소주·탁주 모두 WHO 권고량(2.8잔, 2.9잔, 2.1잔)보다 각각 1.4잔, 1.6잔, 0.4잔 더 많이 마셨다.

상반기에 술을 마신 사람 중 하루에 17도 소주를 고위험 수준(남자 8.8잔 이상, 여자 5.9잔 이상)으로 마신 사람은 58.3%로 집계됐다. 2013년 82.5%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폭탄주 경험자는 2013년 55.8%에서 올 상반기엔 45.7%로 감소했다. 

단 20대는 고위험음주와 폭탄주 경험 비율이 각각 65.2%, 50.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카페인이 많이 든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늘었다.

나이별로는 20대는 같은 기간 25.7%에서 19.6%로, 30대는 14.2%에서 12.5%로 줄었지만 40대는 6.9%에서 10.0%로, 50대는 4.4%에서 11.7%로 증가했다.

건강한 음주습관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20.2%에서 올해 상반기엔 41.0%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또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55.3%에서 55.7%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53.7%에서 57.0%로 올라갔다.

이에 반해 '술을 마실 때 음료나 물과 함께 마신다'는 답변은 35.1%에서 33.8%로, '마실 양을 미리 정해 계획적으로 마신다'는 32.7%에서 31.5%로 각각 줄었다.

식약처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바른 음주습관 실천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특히 과일소주 1병의 당류 함량은 한국인 총당류 섭취기준의 16~32%에 해당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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