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따라 웃은 K푸드…치킨·소맥·초코파이까지 뜻밖의 홍보효과

  • 황올치킨·소맥·초코파이까지 세계 무대에

  • 광고보다 강했다…자연 노출 마케팅 효과

  • 기업들 발빠른 대응에 상권도 특수 누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국내 유통·식품업계에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안겼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되면서 치킨과 주류·과자·유제품 등 한국인의 일상 먹거리가 전 세계에 자연스럽게 각인되는 성과를 거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서울 마포구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만찬을 한 뒤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찾았다.

당초 노래방이 유력한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지만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치킨집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본부인 제너시스BBQ그룹도 사전에 일정을 전달받지 못한 깜짝 방문이었다. 황 CEO는 이곳에서 BBQ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자체 개발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 등을 즐겼고 관련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주류업계 역시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삼겹살 회동과 치킨 모임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 오비맥주의 카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등이 잇따라 화면에 잡혔다. 특히 황 CEO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즐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한국 특유의 음주 문화까지 함께 주목받았다.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황 CEO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홍대 상권 주요 매장에 제품 공급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젠슨황처럼' '엔비디아처럼' 등 문구를 넣은 '처음처럼 마이라벨' 1000장을 현장에서 배포하며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편의점과 식품업계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한 어린이가 황 CEO에게 오리온 초코파이를 건네는 따뜻한 장면이 목격돼 관련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황 CEO 일행은 간식 바구니를 들고 식당 밖에 모인 시민들에게 제품을 나눠줬는데 이 과정에서 세븐일레븐의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팔도 비락식혜 등이 언론에 노출됐다. HBM 칩스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콘셉트로 개발된 과자다. 황 CEO는 직접 과자 봉지를 뜯어 맛본 뒤 "누구나 HBM을 좋아한다(Everyone likes HBM)"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빙그레는 황 CEO의 바나나맛우유 선호 사실이 전해지자 홍대 인근 편의점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를 보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 취재진이 홍대 일대로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과 음식점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일부 점포는 평소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홍대 상권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의 K-푸드 사랑은 방한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는 6일 남대문시장의 칼국수 노포 '남해식당'과 서촌의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을 찾았고, 7일 점심에는 종로 '우래옥'에서 평양냉면을 맛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마친 뒤 BBQ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측이 단체 관람석으로 주문한 치킨은 총 113마리로, 대량 주문 소화를 위해 BBQ 본사 직원들까지 현장에 투입돼 조리를 지원했다. 야구장 일정 이후 저녁에는 지난해 방한 당시 찾았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을 다시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IT 기업 CEO가 한국에서 치킨을 먹고 소맥을 마시며 편의점 제품을 접하는 모습 자체가 강력한 콘텐츠가 됐다"며 "해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국내 식품기업으로서는 상당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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