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한가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 방문과 가족을 만날 기대감에 들뜨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명절에는 작은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콜레라·쯔즈가무시병 같은 감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귀향길 운전 땐 1시간마다 휴식
명절 연휴 때 고향을 가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다. 쉬지 않고 운전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져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온몸의 근육이 긴장해 목이나 허리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장시간 운전은 척추와 관절 건강을 위협한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기나 허벅지 힘주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기, 어깨 들어올리기 등이 좋다.
피로를 줄이려면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운전석 등받이는 100~110도 각도로 젖히고, 등과 엉덩이는 최대한 붙여서 운전하는 게 좋다.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야 한다. 차량 같이 좁고 밀폐된 공간은 공기가 금방 탁해져 두통이나 혈액순환 장애, 졸음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카·일본뇌염 옮기는 모기 피해야…쯔쯔가무시도 주의
최근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엔 일본뇌염 환자도 나왔다. 이들 모두 모기가 옮기는 병이다.
모기는 여름뿐 아니라 가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땐 밝은색의 긴바지·소매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에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설치하는 게 좋다. 향수 등 모기를 유인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벌초나 성묘를 계획하고 있다면 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병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0∼60%에 달한다.
연휴 기간 쯔쯔가무시증을 피하려면 야외에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 옷을 입고, 풀밭에선 돗자리 등을 펴고 앉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콜레라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콜레라는 분변이나 오염된 음식·물 등을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급성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는 날 것이나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평소 음식과 물은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잘 지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 여는 병원·약국 확인은 ☎129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인 14∼18일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용한다. 전국 의사·약사회와 협의해 당직의료기관과 휴일지킴이약국도 지정·운영한다.
명절 기간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은 보건복지콜센터(☎129)와 안전신고센터(119), 시도 콜센터(120) 등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www.e-gen.or.kr)과 보건복지부(www.mohw.go.kr) 사이트에서도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해도 된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응급의료정보제공'도 유용하다. 이 앱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지도상에서 보여주고, 진료 과목과 시간도 알려준다.
전국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평소처럼 24시간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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