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알리바바 그룹이 KFC와 피자헛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인 얌 브랜드의 중국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약속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 앤트파이낸셜)와 중국 사모펀드사인 춘화(春華·프리마베라) 캐피탈그룹이 오는 10월 31일을 기해 얌 차이나의 기업분할과 동시에 4억6000만 달러(5238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이 3일 전했다.
구체적으로 프리마베라 캐피탈과 앤트파이낸셜의 투자액은 각각 4억1000만 달러, 5000만 달러다.
얌 브랜드는 현재 중국 사업을 분리해 뉴욕증시에 별도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얌 브랜드의 중국사업체 얌 차이나는 오는 11월 1일 뉴욕증시에서 종목명 'YUMC'라는 이름으로 단독 상장된다. 얌 차이나의 회장직은 후쭈류(胡祖六) 프리마베라 회장이 맡는다.
미국 켄터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인 얌 브랜드는 KFC와 피자헛 등 브랜드를 갖고 전세계 140개국에서 4만3000여개 패스트푸드점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에서만 7200여개 점포를 운영해 지난해 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인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중국 토종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추격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얌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얌 브랜드의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은 2012년 40%에 달했으나 지난해 23.9%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얌 브랜드는 그동안 중국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시장은 얌 브랜드가 앤트파이낸셜과의 협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좀 더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징셴둥(井賢棟) 앤트파이낸셜 회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우리는 세계 클래스급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얌 차이나의 수천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KFC 및 피자헛 매장은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고하고 길게 늘어선 줄을 줄이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이번 얌 차이나 사업 투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들은 "마윈 회장이 중국 KFC와 피자헛을 손에 넣었다", "알리바바 제국이 패스트푸드 사업까지 영토를 넓혔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매체는 마윈 회장이 청년 시절 KFC 매장 직원 채용에 지원했으나 낙방했던 일화를 거론하며 "마윈이 KFC의 투자자로 변신해 설욕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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