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폭탄 테러에 분개한 두테르테 "강력히 응징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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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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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P연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2일(현지시각) 발생한 폭탄 테러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 테러 현장을 둘러 보는 자리에서 이번 테러 행위로 필리핀에서 '무법 상황'(state of lawlessness)이 벌어지고 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 등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무법 상황 선언은 다바오를 포함한 남부 민다나오 전역에 적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계엄령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도심 주요 지역에 군대가 배치돼 경찰의 검문검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다바오시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마약조직이 지목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취임후 테러단체와 마약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에 나서면서 이들이 보복이나 암살 위협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테러가 발생한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이다. 폭탄이 터진 야시장이 그가 자주 찾던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폭탄 테러가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테러 발생 당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 시에 머물고 있었다.

실제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남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ABS-CBN 방송이 전하기도 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이번 공격은 필리핀에 있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며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동시에 필리핀 정부는 테러범인이 마약조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마약상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두 달간 2000명 가량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으며, 70만 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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