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독일 베를린)박선미 기자 =LG전자가 올해 OLED(올레드) TV 판매량 중 울트라 올레드 비중을 70%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은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트라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을 빠르게 늘려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 올레드 TV 판매량 가운데 울트라 올레드 TV의 비중은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들어 사진과 동영상의 최적화로 표현되는 4K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그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이를 마중물 삼아 하반기에 울트라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권 부사장은 "울트라 올레드 TV의 판매가 늘면서 TV 사업의 수익성도 크게 강화됐다"며 "HE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함에 따라 올레드 TV를 내놓는 TV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 연내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업체가 10개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LCD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술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중국, 대만 등이 잇따라 LCD 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세트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업체들에 이어 유럽 업체들도 올레드 TV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다.
권 부사장은 "TV 제조사 속속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며 "올레드 TV시장이 확대되면 선두 업체로서의 LG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선두업체의 위상에 맞게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55형 울트라 올레드 TV는 359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LG전자는 77형, 65형, 55형, 울트라HD, 풀HD 등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로 총 20여 종의 올레드 TV 제품군을 갖췄다. 소비자가 사용환경에 따라 크기, 해상도, 가격 등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거래선을 확보하며 올레드 TV의 유통망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북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손잡고 미국 400여 매장에서 올레드 TV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유통과의 협력도 적극적이다.
권 부사장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유력 유통업체들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올레드 TV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HDR(High Dynamic Range)기술에 최적화 돼 있는 만큼, 방송 기술 선도해 차세대 방송시장도 공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IFA에서 LG전자는 유럽 최대 위성 방송사인 아스트라, 영국 지상파 방송사 BBC 등과 손잡고 올레드 TV로 다양한 규격의 HDR 방송을 시연했다.
위성방송, 지상파 등으로 HDR 방송을 시연하며 방송 송출 방식과 관계없이 올레드 TV는 압도적인 HDR 화질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 부사장은 "앞으로 TV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방송사, 컨텐츠 공급사, 영화 제작사 등과 손잡고 HDR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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