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프랑스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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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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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중국인 피살사건 도화선…최근 아시안 대상 범죄 늘어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천명이 4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파리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13일 사망한 패션디자니어 장 샤오린의 사망으로 촉발된 중국계 프랑스인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 국기를 흔들면서 행진을 한 이들은 '모두에게 안전을'이라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했다. 파리의 레뷔블리크 광장을 가득 채운 시위군중들은 연신 '안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프랑스의 공영 라디오 방송인 RFI는 보도했다. 

장이 사망한 지 하루 뒤인 14일에도 중국계 프랑스인 500명은 그의 죽음을 기리며 사건이 발생한 오베르빌리에에서 침묵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인구 7만5000명의 오베르빌리에에는 중국계 프랑스인 약 4000명이 살고 있으며,인구 대부분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계 주민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이 돈이 많다는 인식이 퍼지고 약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 

지난 7일 오베르빌리에에 살던 장 샤오린은 길에서 강도 3명을 만나 실갱이를 한던 중 강도들에게 밀리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고, 이 충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닷새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장의 죽음은 중국계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중국인 커뮤니티는 지난 11일부터 오베르빌리 시청 앞에 모여 ‘모두에게 안전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인종차별 범죄를 막을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메리엠 데카위 오베르빌리에 시시장도 “이번 공격은 인종차별주의자의 극악무도한 범죄”라는 성명을 냈다.

중국계 프랑스인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프랑스 중앙정부도 나서 중국인 커뮤니티에 지역 내 좀더 많은 경찰인력 배치와 CCTV 설치를 약속했다. 

프랑스 경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공격사건은 지난해만도 35건에서 105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위는 오베르빌리에에서 벗어나 수도인 파리까지 시위대가 진출한 것으로 국가적 수준의 대책과 날로 늘어나는 아시안계 차별주의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정부당국이 "늘어나는 범죄에 대해 눈을 감고있다"면서 "아시아계는 범죄자들의 주요한 타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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