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전주 토박이다. 1960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에 태어난 그는 전주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신흥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의대에 들어갔다.
사실 고등학교에 갈 생각은 없었다. 산업화가 한창인 시기라 중학교만 나와도 목돈을 벌 직장이 많았다. 그를 설득한건 어머니였다. "시험 한 번만 보자." 어머니 제안에 치른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덜컥' 합격했다.
의대 진학엔 고민이 없었다. 당시 아버지가 예수병원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 아버지에게 놀러 가면 미국에서 구호물품으로 보내온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소독 냄새도 특유의 우울한 공기도 낯설거나 힘들지 않았다. 병원은 그의 놀이터이자 일상이었다.
안과 전문의를 딴 후엔 전북대 의대 교수로 일했다. 전공 분야는 각막. 각막이식 수술을 수백건 집도했다. 개원한 지금도 각막이식 수술은 정 원장이 하는 주된 수술 가운데 하나다.
전주에 문을 연 개인병원이 자리를 잡자 2014년 서울로 올라왔다. 전주에선 이름 날리는 의사였지만 서울에선 안과 전문의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강남 한복판에 문을 연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지 않았다.
위기였지만 평소 하던 일을 묵묵히 했다. 전주에서처럼 서울 지역 소방관들에게 시력교정 수술을 해줬다. 수백만원짜리 수술을 무료로 제공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병원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수술과 사회공헌 모두 잘하는 후배 의사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정 원장은 "후배들이 좋은 안과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며 "매우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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