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대책위, 부검영장 재청구 반발...경찰, 영장 재신청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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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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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에 맞아 1년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지난 25일 숨진 백남기(69) 농민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한 압수영장이 26일 새벽 기각됐다.

경찰은 일단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영장 재신청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는 영장 재청구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법원에 신청한 영장중 진료기록 입수만을 위한 영장은 발부됐지만 시신 부검을 위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찰은 변사 사건 처리 절차상 부검을 거쳐 사인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성이 있고, 백씨 사망과 관련한 민·형사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책임 소재를 밝히는 차원에서도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구체적인 사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검찰과 협의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단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병원과 대학로 주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지에 배치했던 45개중대(약 3600명) 병력 가운데 돌발상황 대비를 위해 6개 중대(약 450명)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 남기고 나머지를 철수시켰다.

백남기 대책위는 이날 오전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시민, 학생,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백씨를 추모하며 경찰의 시신 압수영장 신청방침을 비판했다.

대책위 상임대표 역할을 하는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백남기 어르신을 고이 보낼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 측은 오후 2시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야간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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