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대법원에 마련된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권성동 법사위원장께 와주십사 전화했지만, 사정상 오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달받았다"며 "오늘은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법사위 야당 위원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법원행정처장 등 증인들을 상대로 여쭤볼 게 많은 데 큰 유감"이라고 했다. 법사위는 현재 일정이 비어있는 10월 12일·14일 중 대법원 국감 일정을 다시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국감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권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출발부터 파행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은 절반만 찬 국감장에서 서류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야당 의원들은 점심 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건의안 통과를 빌미로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몰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더구나 법사위의 경우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라며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행은 점심이 끝난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28일부터 적용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의식한 듯 대법원 3층 식당에서 국회 경비로 점심을 해결했다. 피감기관이 의원들을 대접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사위원들의 점심은 1인당 1만원 상당이었으며 식단은 비빔밥 등이었다"며 "국회 측 직원이 의원 등 36명분의 점심값을 모두 계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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