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당분간은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대규모 경제 대책 등으로 향후 일본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로서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새로운 금융 정책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해왔던 '자금 공급량' 중심에서 '장·단기 금리' 중심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금리는 현행 -0.1%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적용하되, 상환 기간이 10년인 장기 금리는 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국채를 매입할 때 연간 자금 공급량을 약 80조 엔(약 873조 8160억 원)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현재의 방식도 그대로 두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연금이나 보험 회사 등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권을 배려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경제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추가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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