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경절 황금연휴(10월1~7일)이 끝난 후 첫 거래일인 10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부동산 규제 강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등 호재와 내달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터져나온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일 강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지속한 후 전거래일 대비 43.33포인트(1.45%) 급등한 3048.14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4.11포인트(1.65%) 주가가 뛰었고,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58.57포인트(2.72%) 오른 2208.4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위안화의 IMF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있었고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각지 지방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이 호재가 됐다.
중국 1선, 일부 2선도시를 중심으로 투기 열기가 과열되면서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도시가 줄을 이었다. 9월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곳이 넘는 도시가 주택 구매 문턱을 높였다. 주택 구매량을 제한하거나 계약시 우선 지금하는 선도금 비율을 인상하고 대출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진입로가 막힌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중국 증시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것이 이날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11월 중순 실시가 유력한 선강퉁 실시 기대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자를 끌어오기는 힘이 부족했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량은 각각 1755억 위안, 2789억 위안으로 총 4000억 위안 대를 지속했다.
시장은 4분기 중국 증시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예상하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변수로 인해 3000선 전후의 조정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로 전거래일 대비 무려 6.23% 급등했다. 방직기계(3.85%), 전자정보(3.34%), 환경보호(3.00%), 농약·화학비료(2.86%), 계측장비(2.82%), 오토바이(2.67%), 발전설비(2.62%), 유리(2.59%), 제지(2.53%)가 그 뒤를 이었다.
규제 강화의 타격을 받은 부동산 종목 주가가 0.28% 하락했고 개발구 종목도 0.14%의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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