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열기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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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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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수감사절 시작 관행 버리고 금요일로 돌아가기

  • "노동자들 휴일 빼앗는다" 반발에 휴점 업체 늘어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이자 쇼핑일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제자리를 찾아갈 예정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이었던 블랙프라이데이는 최근 몇년간 쇼핑객들을 더 모으기 위해 하루 앞당겨진 추수감사절에 시작을 하는 관행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업들이 노동자들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빼앗는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점점 더 많은 유통회사들이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6일(현재시간) 보도했다. 

89개의 지역 쇼핑몰들 연합인 CBL 앤 어소시에이츠 (CBL & Associates)는 가맹점 중 73개 매장이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으며, 블랙프라이데이이 아침 여섯시까지 매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 매장들은 지난해에 추수감사절 저녁 6시부터 문을 열었다. 

지난 4년동안 추수감사절에 문을 열였던 몰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에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스트코, 홈디포, REI와 같은 대형유통업체도 휴일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들 업체는 추수감사절은 소비를 하는 날이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날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상점들이 실제로 문을 닫는 이유에는 금전적 배경도 있다. 소매업체 조사기업인 쇼퍼트랙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금액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2억 달러로 그 전해에 비해 12%나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가장 매출이 많은 쇼핑날의 지위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소매관련 조사업체인 리테일 넥스트는 올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가장 판매가 많은 날은 크리스마스 이틀전인 12월 23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수감사절의 경우에는 가장 소비가 많은 날의 1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CBL의 대표인 스테판 레보비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굉장한 쇼핑날 중 하나였다"면서 "그러나 (유통업체 탓에) 그 빛이 바랬다.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서 예전의 쇼핑 열기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는 특히 오프라인 쇼핑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미국인은 사이버 먼데이에 30억 달러를 소비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16%나 늘어난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쇼핑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다소 늦게 매장을 여는 것이 크게 손해가 될 것은 없다. 게다가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아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으로 홍보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사회운동단체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는 타깃과 메이시 등 거대 유통회사들에 추수감사절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상점들이 추수감사절에 영업을 하는 것은 휴일에 좀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다"라면서 "이 때문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날 가족과 지내는 대신에 직장에 나와야 한다. 이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원래 있어야 할 자리인 금요일로 돌려놔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타깃에 낸 탄원서에는 10만명이상이 서명했다. 

지난해 월마트와 타깃, 메이시와 베스트 바이 등 주요 유통회사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추수감사절에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올해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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