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와 비보는 중국 IT유통전문업체 BBK에서 만든 '형제 브랜드'다. 오포는 BBK 출신 임원이 따로 나와 차린 기업이고, 비보는 BBK에서 만든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 카운터포인트 등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와 비보가 각각 1, 2위로 올라섰다.
현지 업계에서는 오포의 판매량 급증이 스마트폰 대당 최고 500위안(약 8만5000원)에 달하는 과다한 인센티브 덕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신경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포와 비보 영업사원이 스마트폰을 1대씩 팔 때마다 100위안에서 최고 500위안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포 측은 판매 인센티브는 그렇게 많지 않다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판매모델에만 의존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장 수가 많아질수록 관리비용이 늘어나는 데다가 각 매장 별 수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것.
류부천(劉步塵) 가전업계 전문가도 "오포가 3,4선 도시에서 판매 성공노하우를 1,2선 도시에서 그대로 적용하긴 힘들것"이라며 지속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좋은 제품이나 탄탄한 브랜드 파워가 없는한 오포나 비보가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 전문가는 오포와 비보 스마트폰은 소비가 성숙한 화이트칼라 층에서는 흡인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삼성·애플 스마트폰을 구매할 주머니 사정이 안되는 젊은 층이라는 것. 오포의 특허는 대부분 카메라·배터리 방면에 집중됐다며 스마트폰 칩 방면에서 기술력이 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샤오미 레이쥔 회장도 오포와 비보의 성공은 때마침 중소도시에 휴대폰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가 중소도시엔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꼬집었다. 이는 곧 제품의 가치를 잘 모르는 중소도시 소비자들이 어떤 휴대폰이 더 좋은지 모르고 오포·비보를 샀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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