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계 미국인들이 트럼프 타워 앞에서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욕에 뉴저지와 펜실베니아 지역의 중국계 미국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트럼프 지지조직은 "중국계 미국인은 트럼프를 사랑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의 슬로건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지지집회를 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부분 중장년 층으로 이루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은 시위에서 트럼프의 이민정책 등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1일 전했다.
은퇴한 회사원인 푸 시아오보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많이 걱정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미국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선거결과는 우리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푸 시아오보는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가 내세우는 동성애 및 트렌스젠더 정책들이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망가뜨린다고 생각한다면서 "열린 이민 정책" 역시 국가의 경제와 질서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집회 참자인 루시 리우는 "트럼프 지지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자"라는 팻말을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민 정책을 가장 걱정한다"면서 "난민위기와 파리에서의 테러 공격 등과 같은 일들이 미국에서도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많은 불법이민자들이 오길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는 것보다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을 받는다. 우리는 합법적인 이민자들이고, 우리는 이나라를 사랑하며, 열심히 일하고 미국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행인들을 향해 외쳤다.
70대의 홍콩 출신 부동산 중계업자인 스티븐 청은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정치적인 의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을 매우 꺼리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지시위에 섰다면서 “사람들은 앞장서야 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 발언을 해왔으며, 이민 정책에도 폐쇄적인 입장을 취햇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미국으로 이민 온 1세들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며, 부와 성공에 대해 크게 후한 평가를 내린다.
때문에 성공한 부자인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또 자신들이 합법이민자인 만큼 이민법 강화가 필요하고 불법체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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