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54.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37.2점)은 3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총점에선 일본에 뒤졌지만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IGI(Inno Global Institute), 국회CSR정책연구포럼(대표 홍일표 의원)은 11월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16 아시아 CSR 랭킹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CSR 랭킹을 발표한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 공정거래, 이사회 구조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라며 "다만 지배구조 항목 중에서도 'CSR 의사결정'(이해관계자 평등, 이사회의 CSR 참여 등) 점수는 일본과 중국에 모두 뒤처져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아시아 CSR 랭킹 콘퍼런스는 경제·사회·환경조건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에게 요구되는 사회책임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기획됐다.
랭킹 조사 대상은 아시아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한국 50위, 중국 ·일본 30위, 아세안 10위) 중 아시아 타국에 자회사 1개 이상 설립한 기업이다.
평가는 CSR 국제표준인 ISO26000을 바탕으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등 영역별 12개 항목, 139지표를 활용해 이뤄졌다. 한국, 중국, 일본 및 아세안 5개국의 대학 교수진으로 구성된 '아시아 CSR 랭킹위원회'가 지난 1년간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등에서 데이터를 산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톱 3’로 선정됐다.
총점 82.7점으로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지역사회발전, CSR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해 1위였던 LG전자(79.1점)를 3.6점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4위였던 포스코는 총점 75.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년 새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인 기업은 LG생활건강(6위)으로, 환경(76.4점)·사회(60.8점)·지배구조(66.7점)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지난해 24위에서 18계단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KT&G는 총점 36.2점이 하락해 38위(지난해 16위)로 떨어졌고,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12계단 하락한 40위, 네이버는 10계단 하락한 36위, 고려아연과 KCC 역시 10계단 떨어져 각각 37위와 39위에 머물렀다.
랭킹 발표 이후 일본과 중국의 CSR 트렌드에 대한 공유도 이어졌다.
발표자로 참석한 히로시 아메미야(Hiroshi Amemiya) 'Corporate Citizenship Japan' 대표이사는 “2001년 '가전제품 재활용법(Home Appliance Recycle Law)'이 시행된 후 캐논, 소니, 히타치 등 전자제품 회사들이 재활용 비율을 정책적으로 늘리는 등 좋은 정책이 좋은 임팩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2015년 기업 지배구조 지침(2015 Corporate Governance Code)을 도입한 후, 거버넌스 이슈에 전혀 관심이 없던 대기업들도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비즈니스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문가인 발라 라마사미(Bala Ramasamy)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경영대학원·CEIBS) 경제학 교수는 "아직까지는 정부의 규제가 CSR 요소를 준수하는 가장 큰 이유지만, 중국 경제도 '소비자 주도 경제(consumer driven economy)'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힘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다국적 인수 합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은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일표 의원(국회CSR정책연구포럼 대표)은 “기업 환경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최근 기업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CSR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격려하고 유인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되도록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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