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우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출범식을 가진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내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동상을 광화문 광장에 설치하는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좌승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은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서는 날이라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의지하에 모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 하나 떳떳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극복돼야 한다"며 "국내외 여건과 정치적 상황이 어렵고, 어두운 때일수록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혜안과 열정, 청빈이 절실해진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계획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추진하기 부적절한 사업 계획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공동대표 인명진 목사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정신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함부로 세울 것이 아니다”라며 “이분들이 다 그래도 이름이나 있으신 분들인데, 신문도 안 보시는지”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도를 넘어섰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정희 우상화는 김일성 우상화 흉내 내기요, 이것이야말로 종북”이라면서 “진정한 존경은 동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정한 효도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근본”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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