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핏자국이 그려낸 범인의 몽타주'를 주제로, 돌산도를 발칵 뒤집히게 했던 11년 전 그날의 진실에 대해 파헤친다.
여수항의 밤바다를 오색 빛으로 수놓는 돌산대교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돌산도가 발칵 뒤집힌 건 11년 전 겨울이었다. 굴삭기 기사 이승래씨(당시 35세)가 자신이 거주하던 컨테이너 안에서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시신에는 칼에 찔린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자상이 남아있었다.
이씨를 부검한 결과, 그의 몸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칼자국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180cm가 넘는 거구의 피해자가 저항하다가 다친 흔적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피해자는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눈에 띄는 치명상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감식 결과, 현장의 혈흔은 모두 피해자의 것으로 분석됐고, 범인이 남긴 흔적이라고는 발자국 2개가 전부였다. 족적은 270mm의 군화로 특정됐지만 그 외의 단서는 없었다. 당시 경찰은 이승래씨 살인사건 관련 무려 133명을 용의자로 두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건발생 8개월 후, 경찰서에 자수한 용의자가 있었다. 바로 중장비학원 학생이자 용의자리스트에 26번으로 이름을 올렸던 강씨였다. 유력 용의자가 범행동기와 범행도구의 유기장소를 순순히 자백했고, 물증만 확보하면 사건이 해결되리라 모두가 생각했던 그때 강씨가 돌연 진술을 번복했고, 결국 경찰은 그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만난 이승래씨 가족의 도움 요청에 피해자 몸에 남아있던 200개의 칼자국과 현장에 남아있는 혈흔패턴 분석을 통해 당시 현장상황을 재구성하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본다. 또 용의자 강씨를 포함한 유력 용의자들에 대한 진술분석과 현장 프로파일링을 통해 11년 전 그날의 미스터리를 풀어본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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