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최근 검찰이 압수해 분석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의 일정·의제 등을 최순실씨(60·구속)와 논의하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한 대와 개인용 휴대전화 한 대, 대포폰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중 과거에 사용하다 만 대포폰 두 대에서 최씨와의 대화가 담긴 통화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녹음 파일 분석 결과 상당수 파일에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수석비서관 회의 관련 내용을 상의하는 대화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를 보면 최씨가 상사로서 정 전 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말투라서 조사하던 검찰 수사관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주재로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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