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며 청년 실업률이 10월 기준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실업률도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7만명에 그치며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7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265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35만4000명, 7월 29만8000명, 8월 38만7000명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7만8000명으로 떨어진 뒤 두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조선업 경기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1만5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49개월만에 처음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9월 11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연령별로 30대와 40대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30대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감소폭이 9월 4만2000명에서 10월 6만1000명으로 확대됐다. 40대는 5만1000명에서 1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30대와 40대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하는 요인이 크다"면서도 "40대는 특히 여성이 감소하며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고 있다. 고용사정이 남자보다 훨씬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을 놓고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전체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져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실업률 역시 1.1%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 외환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던 1999년 8.6% 이후 17년 만에 최대다.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보다 5만4000명이나 늘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0%였다.
지역별로 울산의 실업률이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해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울산 지역의 실업률 상승 폭은 2014년 6월 1.7%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정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영향 확대, 청탁금지법 시행 등 향후 고용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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