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CJ대한통운이 제주도에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활용한 택배 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전기화물차는 국내 업체가 제작했으며 적재량은 최대 500kg다. 1회 충전으로 약 70km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95km다. 특히 경사로의 경우 20.6°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차량 좌우폭이 1.4m로 언덕이나 좁은 이면도로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우선 전기화물차 2대로 제주도에서 택배 배송을 시작하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테스트를 병행하여 향후 전기화물차 도입 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택배 배송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제주도에는 2016년 9월 현재 91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 중에 있다. 특히 3600대가 넘는 전기자동차가 등록돼 있다. 이는 전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의 약 45%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은 오는 9일부터 제주시 일도동, 이도동, 용담동 등 도심지에서 하루 약 100여 건의 홈쇼핑 물량을 배송한다. 근거리 배송을 위주로 하며 하루 총 운행 거리는 약 20km 정도다.
차량 내부에 운행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와 블랙박스를 설치해 기후, 운전자의 운전 패턴, 충전시간 및 횟수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점검한다. 또한 원격을 통해 실시간으로 취합된 운행기록 및 블랙박스 자료를 활용해 최적의 운영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시간 주행보다 잦은 정차가 많은 택배 배송업무의 특성에 맞는 운행 모델 연구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개선점을 도출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 정태영 상무는 “물류산업에서 탄소 배출 저감은 필수과제이며, 이를 위해 투자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는 제주도에서 CJ대한통운의 친환경 물류서비스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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