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해 외교 공세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9일 시 주석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에콰도르, 페루, 칠레 중남미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며 오는 19~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남미 방문은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무역과 투자 등의 경제교류를 확대해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는 남미 대륙에서 보기 드물게 3% 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는 국가다. 지난해 3.3%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대 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9월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 프로젝트 투자를 논의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유가 하락, 지진 등으로 경제가 수렁에 빠진 에콰도르에서도 어떤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앞서 2013년 6월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했다. 이어 2014년 7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쿠바 등 4개국을 방문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와 경제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9월에는 중국 총리로는 56년만에 쿠바를 방문한 리커창 총리가 중국 기업 투자와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약속했다.
한편 앞서 우리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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