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레이싱카 부럽지 않은 현대차 '신형 i30'…고성능 터보엔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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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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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케이딩 그릴' 현대차 최초로 적용

  • 트렁크 기존대비 17ℓ 늘려 실용성 향상

신형 i30[사진제공=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학창시절에 꼭 이런 친구가 있었다. 그는 방학 때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면 분위기도 스타일도 확 달라져 돌아왔다.

3세대 진화를 거쳐 돌아온 현대차 '신형 i30'는 그 옛 친구를 떠올리게 했다. 유럽일주를 마친 파리지앵, 런더너, 로마누스의 느낌도 물씬 풍겼다. 여기에 SNS를 통해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멋진 사진과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갖고 있었다.

i30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해치백 모델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시장은 세단형 승용차가 중심인 반면 유럽은 3도어, 5도어 등 트렁크가 뒷좌석과 연결된 해치백형 차량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2007년 첫 등장한 1세대 모델은 유럽형 해치백 모델로 관심을 끌었다.

좀 더 진화된 2세대 i30는 2011년 선보였는데, 세단 중심의 소비자 선호도와 폭스바겐 골프 등 수입 해치백에 밀려 볼륨차로 성장하지 못했다.

3세대 신형 i30는 외관부터 한껏 멋을 부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선 사람으로 치면 얼굴에서 코에 해당하는 그릴이 변경됐다. 성형수술을 한 듯 콧대가 상당히 높아졌다. 현대 브랜드의 역동성을 나타내주는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덕분이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느낌도 난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 15㎜ 늘어난 반면 전고는 15㎜ 낮아져 민첩하게 보인다.

유럽 스타일을 적용한 해치백 모델답게 인테리어가 강조됐다. 신형 i30 스포츠 모델은 포인트 컬러를 적용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시승차량에는 안전벨트는 물론이고 시트 박음질, 시동버튼 등등 곳곳에서 레드 컬러가 적용됐다.

신형 i30는 고성능 터보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이싱카 부럽지 않았다.

신형 i30는 가솔린 1.4 터보와 1.6 터보 두 엔진 라인업으로 나눠졌는데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한 1.6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04마력의 고성능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급커브길이 이어진 곳에서도 쏠리지 않고 빠르게 돌아나갈 수 있었다. 핸들은 조금 가벼운 편이지만 고속구간에서는 든든히 받쳐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도 장점이다. 특히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트렁크 용량을 기존 대비 17ℓ 증가한 395ℓ로 늘렸기 때문이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서울에서 강원도 홍천까지 110㎞ 구간에서 고속도로와 정체구간을 번갈아 주행한 결과 ℓ당 13.5㎞를 기록해 복합 연비(11.6km/ℓ)를 상회했다.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 1910만~2435만원 △가솔린 1.6 터보 2225만~2515만원 △디젤 1.6 2190만~2615만원이다.

신형 i30는 유럽형 감성을 담은 스타일과 가격 실용성으로 2030세대의 첫차에 제격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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