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12년을 이끌어온 ‘생로병사의 비밀’이 600회를 맞으며 국내 건강 의학프로그램의 대표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3층 1회의실에서는 KBS1 ‘생로병사의 비밀’ 6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희 KBS 아나운서를 비롯해 장성주 KBS 프로덕션4 담당, 이제헌CP, 안상미PD가 참석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지난 2002년 10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올해로 600회를 맞았다. 먹고, 자고, 활동하는 우리 삶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건강지수’와 ‘행복지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장성주 KBS 프로덕션4 담당은 “‘생로병사의 비밀’은 프로덕션4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라고 운을 뗐다.
장 담당은 ‘생로병사의 비밀’에 대해 “특별히 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2002년 10월 첫 방송 됐는데, 당시 제목을 기억한다. 개국공신이기 때문”이라며 “2008년까지 만 5년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이 있어서 어떤 프로그램보다 애정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600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계기는 신뢰성이라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았던 게 장수의 비결”이라며 “원년 멤버들끼리 모여서 회의할 때 아무리 힘들고 품이 들어도 국내 최고 권위자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하자였다. 개인 병원을 섭외하면 의사 진료도 안 보고 시간을 비워줄 수도 있다. 그러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편하다. 그러나 프로그램 신뢰도가 약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부분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지양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굴지의 병원의 전문가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하자는 것이 원칙이었고 그게 지금까지 잘 지켜왔던 것 같다”며 “종편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에서 다른 건강 프로그램이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건강 식품이나 비과학적인 부분을 시청자 분들이 믿게 된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생로병사의 비밀’은 그런 부분에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라고 자신했다.
또 이제헌 CP는 “저 역시 두가지를 꼽고 싶다”며 “‘생로병사의 비밀’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CP는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고, 고소득층이 되고 있다. 나이가 들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건강에 관심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로병사의 비밀’을 제외하고도 많은 의학, 건강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균형 잡힌 정보전달이 또 하나의 강점이다”라며 “국내외 권위자들을 찾아서 그것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그 바탕에서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런것들로 신뢰가 쌓이고 권위가 생기는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제작을 이어갈 예정이고, 600회 특집 역시 균형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제작했다”며 “최신 의학 정보, 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미지의 분야인데, 그 분야의 최신 의학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로병사의 비밀’ 600회는 ‘뇌의 기적’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1편 ‘회복(Recovery)’, 23일 오후 10시 2편 ‘관계(Relationship)’로 2주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안상미 PD는 600회 특집 ‘뇌의 기적’에 대해 “만나는 환자분들이 연령대도 다양하지만, 인터뷰를 하려고 여러 번 만나면 본인이 왜 아픈지에 대해 이유를 생각하고 말씀하시는데 감정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에 관련해서 병의 원인으로 말씀하신다”며 “그런 감정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을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다가 뇌에 대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기간은 굉장히 긴데, 출연자 분들의 도움이 많았다. 그 분들이 만족하실 만큼 방송이 잘 나와야하는데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저희를 도와주신 출연자 분들과 환자분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뇌의 기적'을 관통하는 단어인 '뇌의 가소성'에 대해 안상미 PD는 "예를 들어 뇌졸증의 경우,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으면 점점 건강이 돌아오는 것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며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스스로 변화하려는 뇌의 특성을 가리키는 용어다"라고 비교적 쉽게 설명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의 향후 기획에 대해 이제헌 CP는 “앞으로 사회적인 변화나 개인의 변화에 관심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대 근무에 대해 방송한 적이 있는데, 개개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 그런 사회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며 “청년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서 내년에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이 14년이 됐지만, HD 시대 이후의 최근 10년간의 자료 중에 활용도가 높은 것들을 포함해서 3700개를 가공했다. 잘라놨는데 지금 현재는 준비 단계고, 내년에는 그걸 가지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고 귀띔했다.
한편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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